<평범함>

우리는 뛰어난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람을 보며 노력하고, 그 사람의 방식을 따라한다. 하다 보면 좋은 성과를 만들고 나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기도 하다. 그저 그런 사람이 된다.

그 유명인을 따라해서 성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고등래퍼>, <쇼미더머니>에선 소수의 래퍼들을 조명한다. 뛰어난 실력을 갖거나 독특한 스타일을 보유한 사람들을 미디어에서 조명한다. 

그렇게 미디어에 노출된 아티스트들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래퍼들의 수입,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주목을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래퍼를 꿈꾼다. 그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한다. 득점왕을 한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사람이 늘어난다. 프로에서 경쟁하며 뛸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아이돌,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작가, 자영업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도 비슷하겠지. 미디어의 관심은 소수에 쏠린다.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낸 사람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스타일의 노래를 하고,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고, 글을 쓰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 아닌 경우도 있겠지.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더 많은 연봉을 주는 회사에 가길 원하고 더 많은 연봉을 주는 회사에 다니길 원하고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직업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들은 그렇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더 많이 조명하는 것이다.

돈, 연봉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에 비해 적은 돈을 버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이들의 삶은 크게 조명받지 못한다. 평범한 실력을 가지고 평범한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평범한 수준의 보수를 받는다.

우리는 이들의 삶에 관심이 없다. 나와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의 삶에 크게 관심갖지 않는다.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은 바라보곤 한다. 더 잘하는 사람,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 더 유명한 사람, 뭐든지 하나라도 더 나은 사람이고 싶어 한다.

옆에 있는 사람보다 내가 더 나은 상황이라면 안도한다. ‘내가 얘보단 낫구나.’ 근데 그것도 잠시 나보다 훨씬 상황이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괜히 내가 초라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왜 사람들은 위만 바라볼까?

매일 칼퇴를 하는 사람이 야근을 하면 친구들에게 얘기한다. ‘아 오늘 재수없게 야근했네…’ 매일 야근하던 사람이 어쩌다 칼퇴를 하면 얘기한다. ‘오 오늘 운좋게 칼퇴했다.’ 특이한 경우는 신기하고 관심이 가지만 일상적인 일엔 크게 관심이 없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는 재미없는 이야기일까. 덜 가치있는 이야기일까.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성공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가치있는 걸까? 

돌고래 유괴단을 보며 광고인이 되고 싶고 뉴진스를 보며 유명한 아이돌에 대한 꿈을 키우고 손흥민을 보며 축구선수에 대한 꿈을 키우고 배달의 민족, 토스 같은 스타트업을 꿈꾸며 창업을 한다. 결국 이뤄내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꿈을 이뤄내지 못하고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수많은 평범이 있기에 비범과 특별이 눈에 들어올 수 있다. 비범함은 평범함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결국 그들을 비범하게 만드는 건 수많은 평범함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배우 황정민 님이 수상 소감으로 말했던 것처럼 누군가 밥을 먹기 위해선 밥을 차리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냥 유명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브런치에서 읽는 이야기도 정말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