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어제 짧은듯 길었던 6개월 간의 인턴 기간이 끝났다. 새로 취준을 해야 하기도 하고 집에만 있으면 뭐하겠냐는 생각에 노트북을 챙겨서 카페로 나왔다. 딱히 글을 쓸 생각은 없었는데 유튜브에서 포스트 말론 내한 콘서트 영상을 보다 보니 몸에 피가 도는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7년이었나 처음 포스트 말론의 [Stoney]라는 앨범을 듣고 한창 포스트 말론에 미쳐있었던 때가 있었다. 항상 그의 노래만 듣다보니 멜론 아티스트와의 온도 또한 상위권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1등을 해보겠다고 잘 때도 노래를 틀어놓고 잤던 것 같다. 참 잘 만든 시스템 같기도.

무튼 언제 그가 내한을 한다면 꼭 가고 말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막상 티켓팅을 시도도 안하고 유튜브로 현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게 아쉽기도 하고 유튜브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글을 쓰는 순간 은지라는 분이 무대로 올라와서 기타를 치고 포스트 말론은 노래를 부른다. 머리엔 갓을 쓰고… 나였으면 손을 바들바들 떠느라 기타를 칠 수나 있었을까…?

한동안 많은 에너지를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에 사용했다. 잘 해내는 것은 둘째치고 해야 하는 것들을 빼먹지 않는 것도 벅찰 때가 많았고 자연스레 내 개인의 것들은 돌보기 어려웠다.

글쓰기는 물론 하다못해 글을 읽는 것 조차도 귀찮고 피곤했다. 6개월 뒤에 뭘 할지에 대한 고민도 하기 싫었고 ‘그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아마 오늘 내가 포스트 말론의 콘서트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추석 연휴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구석에 누워있지 않았을까…? 그 정도로 지금 에너지가 넘치다 못해 흐른다.

마치 공연이 끝나면 세상이 끝나는 것 처럼 무대를 뛰어다니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온 에너지를 바치는 저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자신의 일에 미쳐있는 사람들을 볼 때 마다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항상 새벽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었던 팀장님을 볼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수 많은 사람들 또한 그렇다. 해내야 하니까 한다곤 하지만, 세상에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 참 많은 걸까? 아니면 체력이 좋은 걸까.

나도 뭔가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생긴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까? 

하쒸 포스트 말론 공연 보느라 글을 더 쓸 수 없다. 이만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