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요즘들어 바꾸고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들이 계속 든다. 예전에 이런 생각을 안한 건 아니지만 요즘 부쩍 자주 하게 된다..

전엔 하고 있던 것들이나 잘 하자는 생각이 강했다. 꼬박꼬박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뉴스레터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늘어가는 팔로워와 구독자 수를 보면 기분이 좋았고 사람들이 내가 올린 글이 좋았다는 댓글을 남기면 만족스러웠다.

요즘은 수치에서 오는 만족감보다 조금 더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매일 글을 읽는 이유는 뭘까? 이걸 왜 굳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할까? 단지 좋아요를 얻고 팔로워를 얻고 싶기 때문일까?

뉴스레터도 마찬가지다. 수요일마다 글을 쓰고 글을 읽고 글을 정리하는 이유가 뭘까? 왜 굳이 이런 일들을 할까?

막 생각을 하다보니 요즘 너무 관성적으로 해왔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웃긴게 이런 생각을 시작할 즈음에 코로나에 걸려 일주일을 통으로 방에 갇혀 있었다.

덕분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뒹굴뒹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혼자 변화 해야겠다고 다짐하면 오랜 시간이 걸릴걸 알기 때문에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

그러다보면 한 분이라도 ‘언제쯤 하실거에요…?’ 라고 물어봐주시지 않을까…? 게으른 완벽주의자인 내가 뭐라도 하려면 이렇게 떠들어놓고 뒤에서 사부작사부작 할 것들을 시작해야지.

늘 이런 다짐 뒤에는 귀찮다는 생각이 나를 가로 막는다. 한 번 져주면 이 생각들은 밑도 끝도 없이 커진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안좋아하면 어떡하지?’ 등등.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처음부터 잘 할 일이라면 이미 하고 있었을 것이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좋아할지, 싫어할지를 어떻게 알까. 해봐야 알지! 해보지도 않고 알면 내가 카페에서 왜 이러고 있을까. 바로 자리 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