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요즘 내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하나 추가됐다. 바로 소외되는 것들에 관심주기.

어릴 때 부터 소외되는 것들을 보면 묘한 안타까운 감정이 들곤 했다. 대부분은 내가 무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괜히 네이버에서 해피빈? 같은게 생기면 조금씩 돕는 다거나…

내 관심은 보통 어르신들을 향해 있었다. 그 분들도 나와 같은 때가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흐름으로 점점 주류에서 벗어나게 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묘한 쓸쓸함이 느껴졌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어릴 때 할머니댁을 자주 방문했기 때문인 것 같다. 집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를 뵈러 정말 자주 갔다. 할머니랑 수다도 떨고 할머니가 해주시는 김치전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할머니는 건강이 안좋으셔서 제대로 걸어 다니질 못하신다. 세월이 야속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또 부모님이 늦게 결혼을 하셔서 또래 친구들 보다 부모님의 연세가 좀 있는 편이다. 이런 점들이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무튼 세상엔 지금도 소외되고 있는 것들이 참 많다. 환경 문제도 그렇고 예전부터 기사에서 접하는 키오스크 문제, 더글로리에 등장하는 학교폭력 등등.

분명 관심가져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지만 여러 이유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일들이 많다.

나만 해도 해야할 일들이 있다는 이유로 할머니를 자주 못찾아뵙고 있는데 사회로 관점을 넓혀보면 더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

그럼에도 소외된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일은 중요하다. 언젠가 내가 소외받는 사람이 될 지 어떻게 알까. 아마 그렇게 될 거다.

내 인생에서 무슨 일을 하던, 어떤 인생을 살던 소외받는 것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