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것들의 설자리를 위하여

2022. 11. 23.

별게 다 콘텐츠

무언가 고민될 때, 오후 10시

님 안녕하세요! <오후 10시>입니다.

오후 10시는 이름처럼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발송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가 했던 고민과 생각을 키워드로 정해서 관련 콘텐츠를 보내드립니다.

첫번째, 키워드 노트는 제가 쓴 글입니다. 🤩

* 여태까지 보내드린 키워드 노트들은 제가 전에 써놨던 글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최신의 글들이 발행될 예정입니다.

🖥 콘텐츠

* 인터넷이나 컴퓨터 통신을 통하여 제공되는 각종 정보나 그 내용물.

이번주 키워드는 콘텐츠입니다.

이번주 키워드 노트가 제가 기존에 적어놨던 마지막 글입니다. 여태까지 제가 했던 고민들과 생각들을 다 털었네요. 이젠 조금은 더 생생한 고민이 뉴스레터에 담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요즘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를 적으면서 느낀 건데 주제가 달라도 고민의 내용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아요. 하나의 고민이 다른 것들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지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 뉴스레터는 더 넓은 분들의 생각을 담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이 고민을 주제로 다음 주 뉴스레터를 발행해도 좋겠네요. 무튼 이번주도 수고롭게 메일함을 켜서 제 뉴스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운이 가득하시길!

님 이번 주도 뉴스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주 콘텐츠 요약

1. 키워드 노트

2. 영상시대, 텍스트의 가치

3. 삶은 좀 더 다채로울 필요가 있다

4. 영상시대에 글을 써야 하는 이유

5. 불편한 것의 매력

⚫️ 키워드 노트

(이번 키워드 노트는 올해 6월 27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콘텐츠>

나는 콘텐츠 보는 걸 좋아한다. 인스타그램 업로드 목적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살면서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할 기회가 많이 없는데 인터뷰 콘텐츠나 에세이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대화를 하는 느낌이 나서 좋다.

보통은 텍스트 콘텐츠를 많이 본다. 브런치 글도 보고 기사도 보고 책도 종종 본다. 텍스트로 된 콘텐츠들은 외부의 방해 없이 내 속도에 맞게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그런데 영상 콘텐츠는 이게 잘 안된다. 내가 콘텐츠에게 끌려다닌다. 집에서 쉴 때나 이동할 때 유튜브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본다. 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 중에 안본 것들이 있으면 몰아서 보곤 한다. 그러다가 연관 동영상에 재밌어보이는 영상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보통 드라마 요약, 영화 요약 영상들이다. 이 영상들은 맺고 끊는게 어렵다. 보다보면 재밌다. 다음 내용도 궁금하고 보다 보면 10분 20분은 우습게 지나간다. 어쩔 때는 해야할 걸 하면서 영상을 아래 틀어놓기도 한다. 그러면 결국 유튜브 영상에 내 집중을 빼앗긴다. 언제 어디서나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볼 수 있는건 정말 편리하고 좋다. 그런데 유독 영상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내가 멍청해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고 영상에서 나오는 내용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다음 영상 다음 영상… 끝도 없이 넘어간다. 알고리즘은 이미 나에 대한 분석을 끝마쳤고, 내가 좋아할만한 영상들을 밑도 끝도 없이 추천해준다. 유튜브는 내가 신경 쓰지 않으면 계속해서 다음 영상을 보여준다. 머릿 속은 영상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가득 차게 된다.

영상 콘텐츠는 접근성이 좋다. 크게 집중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보여주고 들려준다. 그게 나에게 방해가 된다. 나는 다른 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걸 못하게 한다. 참 무시무시한 놈이다. 요즘 따라 하루가 짧게 느껴졌는데 이게 다 유튜브 때문이었다. 오늘부터 유튜브를 멈춰야겠다.

핸드폰이 편리해 질수록 내 시간을 갉아먹고 있는 것 같다. 편리한 기계 속에는 불편한 것들만 남겨놔야겠다. 내가 집중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는 것들 위주로 남겨놔야겠다. TV, MP3, 컴퓨터를 다 합쳐놓으면 편리하고 좋을줄 알았는데 그 편리함이 점점 불편한 것들이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

⚪️ 영상시대, 텍스트의 가치

1. 텍스트는 궁극의 플랫폼이자 콘텐츠다. 텍스트의 유통기한은 인류문명의 수명과 같다. 더 길 수도 있다.

2. 글의 시대가 가고 영상의 시대가 왔다고 한다. 영상시대라는 말은 영상기반 플랫폼이 대유행이라는 뜻이다.

3. 조금만 생각해봐도 영상의 내용인 콘텐츠는 곧 텍스트이고 텍스트는 생각이다.

4. 플랫폼의 가치는 그 플랫폼이 실어 나르는 콘텐츠가 지닌 가치의 총량을 넘어설 수 없다.

5. 콘텐츠는 플랫폼이 굴러갈 수 있게 하는 연료이고 양질의 콘텐츠는 플랫폼을 명차로 만들어주는 고급휘뱔유다.

6. 영상시대는 TV의 발명으로 막을 올렸다. 유튜브는 확장된 TV다.

7. 원하는 내용을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고 다시 볼 수 있으며 시청 중에 검색도 할 수 있다.

8. 유튜브는 그저 TV가 더 편리해지고 내용이 무한정 다양해지고 수익창출까지 가능해진 하나의 혁신적인 틀일 뿐이다.

9. 영상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역설적으로 텍스트는 더욱 중요해졌다. 텍스트가 있어야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10. 범람하는 영상들 가운데 퀄리티의 차이를 만드는 것 또한 그 내용이고 텍스트다.

11. 영상 콘텐츠의 소비는 줄지 않을 것이다. 태새적으로 읽기가 시청보다 어렵기 때문이고 새로운 영상 소비자들이 계속 태어나기 때문이다.

12. 하지만 고급정보와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일반 대중의 수요 역시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고 그것은 텍스트 기반 콘텐츠가 될 수 밖에 없다.

13. 독서인구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종이로 만든 책 읽기 열풍은 아마도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4. 하지만 앞서 말했듯 콘텐츠의 범람에 따라 퀄리티 대한 갈증과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양질의 텍스트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다.

* 출처 contenta M

원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삶은 좀 더 다채로울 필요가 있다

1. 어느날 문득, 내 플레이리스트를 보았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한지 어언 1년, 플레이리스트는 늘 듣던 음악이 대부분이었다.

2. 한 때 나의 즐거움 중 하나는 새로운 음악과 아티스트를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의 음악 세계는 알고리즘에 의해 시야가 가려졌다.

3. 세상이 편해졌다. 내가 찾아보고자 하는 것들은 어떤 이유로인지 자꾸 광고 피드에 나타나서 나의 소비를 부축인다.

4. 유튜브를 봐도, 내가 보는 스타일의 비슷한 영상이 나온다. 별 의심없이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영상을 보며 취향을 적립해 나간다.

5. 내 취향은 알고리즘에 의해서 확고해진다. 보던 개그 프로그램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보고, 보던 브이로그와 비슷한 브이로그가 뜬다.

6. 유튜브 프리미엄을 쓰기 전, 벅스 뮤직과 멜론을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신규 앨범을 다 듣고 노래들을 챙겨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7. 물론 그러기 위해선 꽤나 시간을 들여야했고 플레이리스트를 자주 정리해줘야 했다.

8. 하지만 모래더미에서 사금을 발견하는 것처럼 좋은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9.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새로운 것을 찾기도 어렵고 새로운 것이 맞는지도 의구심이 든다.

10. 알고리즘은 편리하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취향은 경험해보지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닐까?

11.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12. 삶은 더욱 다채로워져야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에, 우리는 계속 새로운 것을 찾고 경험해야 한다.

13. 익숙한 것을 자주 무너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익숙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일 때 반감이 생기고, 나의 세상은 작은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출처 브런치 구콘님 글

원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영상시대에 글을 써야 하는 이유

1. 집에 처음으로 식물을 놓았다. 혹시 집에 벌레가 생길까, 소중한 생명을 죽일까 두려워 플랜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 일주일에 한 번 물만 넉넉히 줘도 쑥쑥 잎을 내며 자라는 식물을 보고 있자니 한 생명체에 에너지를 주고 있는 기분이 든다.

3. 반려식물을 갖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아무래도 유튜브다. 유튜브는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4. 몬스테라 키우기를 찾아봤다. 예상했던 대로 질 좋은 영상들이 즐비했다. 알고 싶은 정보들을 모두 찾아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5. 소위 영상의 시대다. 누구나 찍고 누구나 올릴 수 있다. 사람들 역시 어설픈 영상이라도 봐주는 관대함도 생겼다.

6. 글보다는 영상이 더 편하다는 어린 세대들도 쑥쑥 크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시대에 블로그, 브런치보다 유튜브를 하라는 충고도 나온다.

7.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영상 시대에서 살아남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끼가 있다. 그들의 끼는 어느 정도 타고나기도 한다.

8. 반은 틀리다. 콘텐츠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끼라고 할 수 있지만 만들어 내는 능력은 끼가 아니다.

9. 콘텐츠는 생각과 다르다. 표현하고 싶은 생각을 다듬어 콘텐츠로 가공하는 작업이 필수다. 이 과정에 글은 반드시 있어야 할 요소이다.

10. 결국 글이다. 글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뗄레야 뗄 수 없는 중요한 매체이다.

11. 하고 싶은 말을 쓰고 잘 전달하기 위한 구성을 하고 기획을 마친 후 영상을 찍든 완성된 글을 쓴다.

12. 완성한 글은 마음만 먹으면 영상으로도 바꿀 수 있다. 콘텐츠를 담을 그릇이 글이냐 영상이냐 그 차이일 뿐이다.

13. 영상의 시대? 아니, 콘텐츠의 시대.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 출처 브런치 신세라님 글

원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불편한 것의 매력

1. 나에게 실용성은 먼 이야기다. 나는 불편하고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것을 사랑하는 비합리적인 인간이다.

2.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은 독일의 B사 코르크 샌들이다. 발을 신발에 그냥 넣는 것이 아니라 신발을 내 발목에 둘러야 하는 신발이다.

3. 아주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신발이다. 그래서 이 신발을 신을 땐 신발을 벗는 가게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4. 심지어 이 신발은 코르크라 비가 오는 날에는 못 신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물에 젖으면 빨리 망가진단다.

5.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신발을 사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예쁘기 때문이다. 내가 불편한 것을 사랑하는 이유기도 하다.

6. 실용성을 자랑하는 것들치고 내가 예쁘다고 느긴 것은 정말 단 하나도 없었다. 내가 물건을 사는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예쁨이다.

7. 불편한 것의 진가는 불편함에 익숙해졌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신발에 들인 노력과 시간이 나로 하여금 무한한 애정을 주도록 했다.

8. 편한 신발은 길들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불편한 신발은 길들여야 한다. 불편한 것이 익숙해졌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9. 불편함 뒤에 오는 단맛을 알기 때문에 불편함을 길들여나가는 그 과정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10. 나는 불편한 것을 사랑한다. 불편하고, 거추장스럽고, 물에 젖으면 발바닥이 노래지는 가성비 최악의 신발을 5년 째 신고 있다.

11. 버릴 생각은 없다. 새 신발을 사도 이 신발은 손이 가장 잘 닿는 신발장 한 편에 자리한다. 새 사람을 만나도 친한 친구의 연락처가 가장 위쪽에 있듯이.

* 출처 브런치 호미님 글

원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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