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비교. 건강한 비교, 긍정적인 비교도 있을까? 요즘엔 ‘비교’라는 단어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듯 하다. 잘난 남을 보며 나의 처지를 비관하는 정도의 단어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나만 해도 그렇다. 더 좋은 글, 나은 생각, 멋있는 결과물을 보면 당연히 내 것은 보잘 것 없고 초라해보인다.

객관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실제론 꼭 그렇지만도 않다. 나는 저 사람이 저 능력, 결과물을 얻기 까지 얼마나 노력했고 힘들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이가 몇 살인지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어디사는 누군지도 모르는 저 사람의 결과물과 나를 비교해서 뭐할까. 저 사람은 10년을 매일 글을 쓴 사람일 수도 있고 나는 이제 한 두달 글을 깨작 거린 사람인데 비슷한 수준의 글이 나오는 것도 말이 안된다.

물론 저 사람이 큰 노력을 하지 않고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일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자세한 내용은 내가 절대 알 수 없다는 것. 내가 읽었던 글 중에 ‘편집된 SNS 인생과 원본 인생’ 이라는 글이 있다. 마케터 이승희 님이 쓴 글인데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남들에 대한 것은 남들이 편집한 내용이거나 우리가 편집한 내용이다. 100% 있는 그대로의 내용은 없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는 정보를 보고 내 기분을 갉아먹는 것은 정말 최악이다. 나도 그렇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존감을 깎아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보다 못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보며 위안을 갖진 않는다. (못하다는 말을 다른 말로 바꾸고 싶은데 마땅히 생각이 안난다..)

그리고 비교를 통해 좋은 점을 배우고 받아들여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요즘 사는게 팍팍해진듯. 배려와 공존, 이해 보다는 경쟁이라는 키워드가 더 어울리는 세상같다.

나도 남들과 비교를 안하려고는 하지만 종종 SNS 상의 누군가가 부러울 때가 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 내가 못하는 것을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보면 처음엔 감탄하다가 다음엔 부럽고 그 다음엔 나와 비교하고 마지막엔 나를 깎아 내린다. 비교를 좋은 자극으로 삼아 원동력으로 만들고 싶은데 참 어렵다. 누가 알고 있으면 정답을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