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소>

고민이 있으면 해소가 있어야 한다. 고민은 해소가 되지 않으면 언젠가 탈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문득 고민에 대한 뉴스레터를 운영하는데 내 고민만 털어 놓는 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독자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계속 해왔지만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 지 답을 내리지 못했다.

엄청 거창한 방식을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이유 있는 방식을 하고 싶었고 그게 뭘지 생각해봤다.

‘감정의 쓰레기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말 그대로 ‘쓰레기통’ 감정을 버리고 비워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글을 쓰면서 내 감정을 털어내고 산책을 하면서 내 고민을 털어내듯이 사람들이 고민과 걱정을 털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주 부터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부분을 배치할 거다. 

익명으로 쓸 수도 있고 닉네임을 정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스스로의 고민을 가감없이 적을 수 있는 고민함. 원한다면 서로의 고민을 읽을 수도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나만 고민하고 있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이지만 ‘나보다 더 심한 고민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겠지.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얘기 하고 다녔지만, 이게 말 뿐이었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고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지만, 내 뉴스레터를 읽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왜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물론 굳이 얘기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