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
1.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게 있을까? 필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고 요행을 바라는 일이다.
2. 혹여나 어떤 일이 운으로 되었다고 생각해도 그것은 그 일에 들어간 숨은 노력이 쌓여 이루어졌거나 트릭으로 가능했거나 둘 중 하나다.
3. 복권 당첨이 되는 일 같은 천운으로 되는 일을 제외하고 말이다.
4. 오랜만에 동기 회식을 했다. 사는 이야기부터 재테크 이야기, 퇴사한 동기의 근황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낸다.
5. 지금은 열기가 식었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핫했던 '비트코인'. 누구는 억을 벌었다더라, 누구는 몇 백배를 벌었다더라 엄청난 열풍이었다.
6. 동기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엄청난 폭으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거기에 따라 사람의 기분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7. 재테크 얘기를 한 참 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에 큰 돈을 투자한 동기 한 명이 말했다.
8. "인생은 모 아니면 도다. 특히 우리 월급쟁이 같은 사람들은. 평생 일해봤자 그렇게 단기간에 억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오겠냐."
9. 최고치에 사서 지금 최저치를 치고 있어 속상한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자꾸 하는 말이 인생은 뭐 없단다. 다 운이란다.
10. 그렇게 존버가 승리하는 걸로 동기회식을 마무리했다.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메신저가 왔다.
11. "요즘 뭐 글 쓰고 책 쓰려고 한다며? 책 어떻게 쓰는데?" "돈 좀 되면 해보려고. 글을 A4에 쓰나 어디에 쓰노. 몇 장 쓰는데."
12. 대화창을 껐다. 또 요행을 바라는 듯했다. 세상이 본인이 뭘 한다면 옆에서 착착 비서처럼 도와주는 것 마냥.
13. 불확실한 시대다. 확실한 게 하나 없다. 하지만 바라고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하는 것이다.
14. 운만 바라보고 산다면 평생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르는 불확실하고 기약 없는 기다림만이 있을 것이다.
15. 필자도 지금 이 브런치를 쓰면서 생각했다. 지치지 말고, 안주하지 말고, 마지막으로 요행을 바라지 말자고.
* 출처 브런치 쭹이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