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은 어떤 취미를 갖고 계시나요?

2024. 4. 19.

별게 다 콘텐츠

무언가 고민될 때, 오후 10시

님 안녕하세요! <오후 10시>입니다.

오후 10시는 이름처럼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발송되는 뉴스레터인데

이젠 금요일에서 토요일 넘어가는 오전 2시에도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어요!

KEYWORD

취미

*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이번 주 키워드는 취미입니다.

여러분들은 취미가 있으신가요? 주말에만 할 수 있는 취미 말고도 퇴근하고 잠깐씩 즐길 수 있는 취미라던지 또는 자투리 시간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문득 사람들은 일을 안할 때 뭐하고 놀까? 생각해 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친구를 만나고 술을 마시는 것도 하나의 취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누군가를 만나서 술을 마시는 걸 참 좋아하는데 돈도 많이 들도 에너지도 많이 들더라구요. 가장 중요한 건 다들 바빠서 만날 사람이 없을 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적도 있었어요.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취미와 시간을 내서 할 수 있는 취미,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할 수 있는 취미를 골고루 가지고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SNS를 보고 유튜브를 보는 것도 좋은 취미 생활이 될 수 있지만 너무 SNS에 절여지다보니 다른 것들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절 발견할 때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꼭 거창한 취미를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오로지 나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하나 정도 가지고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혼술이 될 수도, 게임이 될 수도, 책을 읽고 문장을 수집하는 일이 될 수도, 좋은 노래를 찾는 일이 될 수도 있겠죠. 여러분은 시간이 나면 어떤 일을 하시나요? 어떤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님 오늘도 뉴스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주 콘텐츠 요약

1. 내 취미는 가성비

2. 내향인의 쉼 취향

3. 어머니의 취미는 원예

4. 취미는 문장 수집가

5. 직장인들이 취미를 찾는 이유

CONTENTS

CONTENTS 1

내 취미는 가성비

브런치 소로소로님의 글

팔팔했던 청년기 다들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여행을 탐닉하는 그 시절, 하고 싶다는 열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모태신앙을 따라 주일학교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옮겨간 삶은 60개월을 꽉 채우고 나가 떨어졌다.

소개팅에서 취미가 뭐냐 물어보면 대답하기 껄끄러워 영화 보기로 답을 정해뒀다. 때론 춤을 잘 추고 싶은 욕망은 있었으나 뻣뻣하기 그지없어 재즈댄스 수업은 목각 인형 꺾기를 마주하며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다.

그 시절 드라마에서 유행했던 투명상자 속에 들어가 팡팡 큰소리가 퍼지며 멋진 폼을 자랑한 스쿼시 역시 공을 따라가지 못하는 스피드로 백일을 겨우 채우고 안녕을 고했다.

취미가 없으면 어떠하니 밥만 잘 먹으면 된다로 살다 겨울이 오면 스키장 시원한 공기가 좋아 보드를 타러 홍천으로 향했다. 근 10년을 타던 보드도 결혼과 동시에 굿바이를 외친다.

엄마라는 존재는 취미와 돈도 내어줄 수 없다. 오롯이 아끼고 저녁은 아이와 남편에게 헌신하는 모습이 정답같아 보였다.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은 아이의 연령에 맞게 고르기 바빴고 짧은 시간조차 아이들이 징징거릴세라 눈치껏 달래 겨우 담았다.

도서관을 3년쯤 들락거리다 다른 층 성인도서에 발걸음이 옮겨졌다. 내 것을 위해 책을 신청하고 새 책을 받아 읽는 재미에 빠졌다.

남들보다 먼저 신간을 신청하고 읽는 소박한 일들이 기쁨으로 다가왔다. 책 속 문장에 빠져 곱씹어 보고 주인공이 되어 가슴이 절절하다 설레는 감정들이 오랜만이라 살아 숨쉬는 느낌이 좋았다.

단돈 15,000원을 소비하는 걸 사치라 스스로 가둬 놓고 돈 뿐만 아니라 시간을 선물하는 방법조차 잊었다. 돈과 시간을 쓰면 안 된다는 마음에서 벗어나 운동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

일과 육아만 병행하는 신간에 운동은 존재하지 않았다. 개인 1:1 수업은 가능하지만 금액이 만만치 않아 엄두도 못 내다 우연히 시작한 새벽 운동은 가격이 너무 저렴했다.

금액을 따지며 시작한 운동은 처음엔 힘들었다. 헛구역질까지 나오는 시절이 지나 5시 20분에 기상해 운동을 끝내면 스스로 해냈다 성취를 안겨줬다.

비싸서 못 한다는 마음의 짐에서 벗어나 할 수 있는 운동과 무한으로 빌려볼 수 있는 책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가성비 좋다는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 정도면 가성비가 아니라 내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라 소개해야겠다. 불혹에 찾는 내 취미, 가성비야 이번엔 끝까지 가보자.

원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CONTENTS 2

내향인의 쉼 취향

브런치 지구님의 글

아직 신혼이라면 신혼이라서 그런지 '둘이 주말에는 뭐 해?'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주로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하거나 산책한다는 말을 하는데 심심하지 않냐는 피드백이 돌아올 때도 있다.

원래 나와 남편은 집돌이, 집순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있는 곳은 피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뭉쳐있는 것은 보기만 해도 힘든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것만큼 피곤한 일이 없다.

특히나 출퇴근 길과 직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마추지게 되기 때문에 고요하게 쉴 수 있는 주말이 정말 소중하다.

집에서 이것저것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한적하게 걷기 좋은 길거리도 그에 못지않게 좋아한다.

차 타고 가면 20분이면 갈 수 있는 행선지를 한 시간이 걸려서 걸어가더라도 날씨만 좋다면 걷는 것을 선택해 버리는 우리는 걷는 건 자신 있는 부부다.

산책은 현재에 충실히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인생에서 가장 쉽게 누릴 수 있는 유희이자 선물이다. 산들바람과 발의 감각, 눈가에 밟히는 초록초록한 자연과 꽃, 산의 풍경과 동물들과의 만남들이 바로 그런 요소들이다.

조용히 걷거나 떠드는 날도, 빨리 가거나 천천히 걷는 날도, 음악을 듣는 날도, 새의 지저귐을 듣는 날도 있다. 운이 좋은 날은 쫀득한 붕어빵을 주며 전도하시는 교인 할머니를 만날 수도 있다.

둘이라면 걸어 다니며 잡는 손을, 온전히 집중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즐기기에, 특히 생각이 많은 나 같은 사람이라면 생각을 정리하며 나만의 시간을 보장받는 기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 좋다.

때론 지나가는 사람과 풍경들을 보며 나의 내면에만 갇히지 않고 외면에 잠시 머물러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져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좋은 점만 있냐고 물으신다면 단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긴 하다. 벌레가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날갯짓을 할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

겨울에는 땅바닥에 똥이 있나 살피면 됐지만 이제는 조금 더 긴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수많은 벌레들이 숨어 있을 지도 모른다.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그 계절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길을 걸어보는 게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 오들오들 떨며 패딩을 입은 것 같은데 화려해진 거리를 보니 여유 생길 때마다 걷고 싶어지는 계절이 돌아온 듯하다.

이 벚꽃은 매년 보는 흔해빠진 것일지도 모르는데도 늘 그렇게 설렌다. 일 년을 참고 만나서 더 그런 건지, 이게 돌고 도는 사계절의 매력이라면 매력인 건지, 아니면 내가 산책을 유달리 좋아해서인 건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설렘을 머금은 얼굴로 환영받을 이유뿐이라니 벚꽃은 참 좋겠다.

원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CONTENTS 3

어머니의 취미는 원예

브런치 티쳐스 하이랜드님의 글

우리 어머니는 집에 있는 거실에서 일명 <원예>를 하기 위해 다양한 식물들을 관리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신다. 그래서 쉬는 날에는 여전히 정기적으로 화훼마트에 가서 꽃들과 식물들을 구매하시면서 거실을 아름답게 꾸미고 계신다.

항상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우리 어머니는 또 사면 아버지에게 혼난다고 하면서 결국 한 두개를 또 손에 들고 계삳내로 향하신다.

혼나는 건 혼나는 거고 일단 사고 싶은 건 사야 하는 성격이셔서 당해낼 수가 없다. 그래도 나는 그런 어머니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좋아한다.

사람은 취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확실히 어떤 장르건 취미가 있는 사람들은 쉬는 날에 멍하니 유튜브나 TV만 보고 있는 것보단 자신의 취미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의 취미는 <술 연구>다. 맥주, 소주, 위스키, 와인 등 다양한 술들을 마셔보고 리뷰도 적고 있는데 처음엔 내가 마셔본 술들을 기록하는 저장소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는데 이제는 자기계발 및 포트폴리오를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취미는 생각보다 돈이 꽤 든다. 그래서 어머니가 정말 비싼 식물들을 가끔 구매를 하늗네 말리고 십지만 차마 말리지는 못한다.

애냐하면 나도 내 취미를 위해서 들어간 돈이 꽤 되기 때문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취미에는 돈이 정말 꽤 들어가서 아주 골치가 아픈데 취미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공감을 할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오늘도 쉬는 날에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온갖 욕을 하면서 어머니는 취미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식물들과 관련 물품들을 구매하셨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너무 좋다고 말씀하신다. 아들이 한국에 있다는 점 만으로도 너무 좋아하시지만, 아들이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갈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하신다.

무엇보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쌓아가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이번 주도 즐겁게 지나간다.

원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CONTENTS 4

취미는 문장 수집가

브런치 왕씨일기님의 글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대답해 주는 게 인지상정. 바로 독서다. 20대 초반에 대학교 교정을 걸으면서 설문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마지막 부분에 취미를 적는 칸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독서라고 쓰려했다.

그러다 설문을 하던 또래 대학생 남자아이가 웃으면서 "종종 여기에 독서라고 쓰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라고 했다. 흠칫하며 놀란 마음을 감추고선 속없이 같이 웃으며 "어머 그래요?"라 말하며 식은땀을 흘린 기억이 있다.

조금만 늦었어도 나도 웃음거리가 되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약간은 오싹해지는 그런 기억이다.

나에게 독서란 그 책의 내용, 이야기 스토리 라인을 보는 것도 있지만 다른 것을 수집하는 목적일 때도 많다. 바로 그 책에 나오는 멋진 문장들과 어휘들.

마음을 울렸던 글들을 발췌해 따로 모아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가는 그 묵직함과 볼륨이 뭔가 형용할 수 없는 자산이 되어주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통찰을 주는 문장보다 새로운 표현의 한국식 어휘를 발견하는 게 더 어렵다. 책이란 게 생각보다 모두에게 읽힐만한 수준의 맥락에서 쓰이려는 노력이 있는지 처음 보는 단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럴 때면 뭔가 새로운 보물을 발견하는 느낌이다. 그 단어들의 뜻을 찾고 기록해 두며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까지 외국어를 배우는 마음으로 경견히 임하게 된다.

버르집다와 괴괴하다. 이 두 단어들이 가장 최근에 만난 새로운 어휘들이다. 대충의 뉘앙스는 읽는 순간 파악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쓰는 것은 본 적이 없어 나의 '새 어휘' 목록에 착실히 넣어두었다.

원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CONTENTS 5

직장인들이 취미를 찾는 이유

브런치 쨔시기님의 글

처음 입사하던 날, 설렘과 긴장감으로 정신없이 출근하던 나는 어두웠던 취준생 시절을 지나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첫발을 내딛음에 감사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 돼서 '이렇게 매일 반복해야 하나?', '부모님은 이런 긴장감 속에서 계속 일을 하신 건가?', '다들 이렇게 살아?'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고 자유가 사라진 느낌이 적응되지 않았다.

다행히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나고 나니 업무도 익숙해지고 있었고, 회사 동료들과도 친해지면서 소소한 자유를 느낄 수 있을 때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번듯한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가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검색착에 '직장인 취미'를 찾아보았고,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취미를 찾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뚜렷한 목적이나 목표가 아닌, 취미조차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며 남들은 어떤 취미를 가졌는지 알아보고, 그러면서도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고 싶어지는 갈망이 사라지지 않으니 말이다.

취미를 왜 찾을까? 단순히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원데이 클래스로 이것저것 잠깐씩만 하면 된다. 피곤하니까 쉬는 것이 제일 좋다고 느끼면서도 왜 우리는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을까?

이유는 '나 자신을 찾고 싶은 것'이다. 생계를 위해 어쩌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일지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하는 것.

미술, 글쓰기, 운동 등 취미생활을 꾸준히 해 온 사람들은 알 것이다. 스스로와의 대화를 깊이있게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내가 몰랐던 나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직장인인 우리는 나를 돌아보기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학생일 때는 없던 월급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또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도 있다.

그러므로 나를 위한 도전을 점차 늘려가자. 그것을 처음엔 취미라는 이름으로 가볍게 시작하고,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찾아보자.

원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래 링크에 오후 10시에 담지 못한 좋은 글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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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으로 밑줄 친 제목은 뉴스레터에 담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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