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Connecting the dots”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연설에 등장한 한 문장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점들을 찍다보면 그 점들이 이어지면서 무언가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게 되고 그 가능성이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그런 것들.

우리가 하는 어떠한 일은 다른 무언가로 이어진다. 하나의 일은 무수한 확장성을 가진다. 지금 무엇을 하면 나중엔 또 다른 무엇이 되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무엇이 된다. 우연에 우연이 더해지며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하는 수많은 행동들, 일들은 우리도 모르게 다른 일들로 이어진다. 나라는 작은 존재도 그렇지만 조금 관점을 넓혀 사람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누군가의 글에 영향을 받고 누군가는 내 글에 영향을 받는다. 내가 지금 앉아 있는 의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으로 만들어졌을 것이고 내가 잠을 자는 집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 눈앞의 수많은 책들, 오늘 하루 종일 먹고 마셨던 모든 음식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만약 세상의 모든 것들을 나 혼자 했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온 힘을 다해 한 끼 먹을 음식 정도를 구하고 지쳐 쓰러지지 않았을까? 우리는 타인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내가 가진 것, 경험하는 모든 것은 나 혼자서 얻어낸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영향을 받고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누군가에게 어떠한 표현을 할 때 굉장히 조심스러워진다. 나의 표현이 그 사람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겨 또 다른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에너지가 전해지진 않았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가만히 있으면 이런 생각까지 들진 않는데… 한번 생각을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래서 최대한 좋은 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 하다못해 지하철, 버스에서 어르신들을 보면 자리를 비키는 정도라도 그런 작은 행동들도 스노우볼처럼 굴러가 나중에 더 큰 긍정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가진 것 중에 온전히 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나의 주변 사람들 또는 간접적으로 콘텐츠를 통해 접했던 사람들을 통해 배운 것들인 것 같다. 나만의 방식으로 변화한 것은 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가 시작에 도움을 주었다.

또 하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누군가라는 존재 덕분에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만큼 내가 그 사람들의 노력을 공짜로 얻는 것은 아니다. 때론 나의 시간, 돈, 마음을 지불했기 때문에 누릴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말 그대로 공짜로 얻은 것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평소엔 아무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이게 다 얼마야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