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세상은 조금 손해 보면서 사는 게 좋은 걸까 아니면 최대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은 걸까? 조금 손해롤 보면 손해를 보는 대로 마음이 안 좋고… 손해를 안 보려고 노력하면 그만큼 신경도 많이 쓰게 되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손해를 조금 보고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 모든 관계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건 누군가 조금은 손해를 감수하기 때문이 아닐까? 두 명의 사람이 있는데 서로 절대 손해 보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아마 그들은 만나는 시간부터 조율하기 어렵지 않을까.

손해라는 단어로 표현하긴 했지만 다르게 말하면 배려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고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을 할 때도, 친구를 만날 때도, 연인을 만날 때도 내가 조금 더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면 조금은 편한 마음과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무너질 때가 종종 있다. 상대방이 나의 배려를 당연하게 여길 때. 회사에서도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결국 누군가의 배려를 당연시 여기는 순간 그 관계는 무너지기 쉽다. 누구보다 더 배려 하고 손해를 감수한다는 것이 ‘나 호구요~’라고 말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엔 사람들이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어떤 상황이, 일들이 그 사람이 더더욱 자신의 것을 챙기고 놓아주지 않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의 배려도 그렇고 시간의 배려도 그렇고 많은 부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떤 이유가 있을까. 세상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한 번씩 그럴 때가 있다. 나에 너무 집중해서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못하고 나만의 세계에 갇히는 순간이 종종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우리는 누군가의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가 지금 앉아있는 의자, 마시고 있는 커피, 이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 이 글을 담고 뉴스레터를 보낼 스티비까지 누군가의 노력으로 인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그 외의 사람들은 어떨까?

마찬가지로 비슷한 연결고리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문장을 들은 기억이 있다. 몇 다리만 건너면 오바마를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뭐 이런 뉘앙스의 얘기였는데 무튼 그런 사람들의 연결과 관계들이 존재하고 그런 것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않더라도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글의 내용이 많이 돌아온 것 같지만 결국 이러한 관계 속에서 내가 상대방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단 상대방보다 조금 더 배려하고 상대방이 나를 통해서 긍정적인 기분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게 궁극적으로 나의 행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뱉은 말이 나에게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내가 뱉은 말은 뱉는 순간 사라지지 않는다. 나의 말을 들은 사람에게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어떠한 생각이 들게 할 것이다. 나비효과처럼 나의 말이 만들어 낸 현상이 결국 돌고 돌아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기왕이면 긍정적인 말, 꼭 필요하지 않다면 부정적인 말은 최대한 하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손해 보고 사는 게 마음 편하다. 어차피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 100% 최선만 가져갈 수 없다. 몇 번은 할 수 있겠지만 운이 아니라면 최선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스트레스가 동반될 것이다.

적당히 70~80 정도만 되어도 행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게 나에겐 가장 나아 보인다. 근데 주변을 보면 나와 다른 방식으로 잘 살아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나에게 잘 맞는 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가장 옳지 않을까.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게 좋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