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살다 보면 별의별 문제들을 마주하게 된다. 정~~~말 작은 문제부터 너무 커다랗게 느껴져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는 문제들까지 다양한 문제들을 마주하게 된다.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오는 문제부터 지하철을 놓치는 문제, 다음 지하철을 타려고 했더니 사람이 가득해서 겨우겨우 끼여 타게 되는 문제.

지하철에서 내렸더니 비가 내리는데 나는 우산이 없고 사무실까지 뛰어가다 미끄러져 넘어지고 어찌저찌 사무실에 도착했더니 아침부터 닦달하는 광고주, 하필이면 그날따라 해치워야 할 일이 산더미라 야근까지 해야 될 것 같다면? 아마도 스스로가 불운을 타고났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상상력의 한계로 너무 커다란 문제는 적질 못하겠다. 무튼, 우리는 다양한 문제들을 겪는다. 어떤 날은 단 하나의 문제도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반면, 어떤 날은 문제가 겹겹이 쌓여 숨이 막힐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런 문제들을 겪다 보면 좌절감을 느끼고 무력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가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까. 문제가 반복되고 계속해서 나를 힘들게 한다면 정말 우리는 불운을 타고난 사람일까? 물론 맞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겪는 일들은 누군가도 겪고 있고,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제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지만 내가 겪는 문제들은 누군가도 겪는다. 내가 배가 고프면 다른 사람도 배가 고플 것이고 내가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힘들다면 누군가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일들을 별별 콘텐츠로 만든다. 영상으로도 만들고 글로도 쓴다. 읽어 보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비슷한 일을 겪고 힘들어하고 깨닫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발견한 다른 점이 있다면, 문제를 대하는 태도였다. 어떤 사람은 너무 힘들었다고 욕하면서 날뛰는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또 누군가는 하루를 회고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모두 같은 문제를 겪지만, 다른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땐, 정말 작은 일 하나로도 무너지기 쉽다. 웃긴 건 정말 작은 일 하나로도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태도, 생각이지 않을까. 힘들고 지치면 눈앞의 것만 보게 된다. 당장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만 한발 물러서면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오늘은 손님이 없어서 한가하네요~’라는 말을 하면 손님이 몰려온다는 말처럼, 문제가 없어서 좋다는 건 문제가 생기면 힘들어질 것이라는 말과 같다. 문제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있는가 보다~ 없으면 없는가 보다~ 생각해야 쉽게 무너지지 않고 쉽게 일어설 수 있다.

아마 우리는 내일도, 모레도, 한 달 후에도, 일 년 후에도 이런저런 문제들을 겪을 것이다. 한 문제를 회피하면 다른 곳에서 다가올 것이고, 해결하지 않고 웅크려 있으면 쌓여가는 문제들 속에서 힘들어질 것이다. 언젠가 마주해야 할 문제라면 신체적인, 정신적인 힘을 키우고 단단하게 유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아 근데 뭔가 다 써놓고 보니까 너무 뻔한 말 같긴 하다. 그치만 나도 스스로 단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어느 순간 물러지는 걸 보면 주기적으로 이런 다짐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번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