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은 어떻게 구분될 수 있을까. 과거에 존재하던 것은 낡은 것이고 최근에 탄생한 것들은 새로운 것일까. 새로운 것 안에도 낡은 것이 존재할 수 있고 낡은 것 안에도 새로운 것이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은 사실 서로 같은 것들이 아닐까.

최근에 배달의민족을 만들었던 김봉진 대표님이 만든 ‘그란데클립’에서 뉴믹스커피라는 F&B 브랜드를 만들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랑받는 믹스커피를 새롭게 재해석한 커피 브랜드라고 한다. 믹스커피는 당연히 맥심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뉴믹스커피가 새로운 믹스커피 시대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튼, 뉴믹스커피는 말 그대로 새로운 믹스커피를 제시한다. 믹스커피라는 대상에 담긴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메시지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믹스커피는 낡은 것처럼 보이지만 뉴믹스커피는 새로운 것처럼 보인다. 새롭게 바라봤기 때문이다.

뻔하다는 것. 우리가 흔히 영화를 보면서 클리셰라고 말하는 것들은 말 그대로 뻔하다. 예상이 된다. 하지만 그 지점에서 반전을 보여준다면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물론, 그 반전이 얼마나 개연성있고 잘 짜여져있는지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편견은 반전줄 때 효과있지’라는 지코의 가사처럼 뻔한 것을 뒤틀면 새로운 것이 된다. 당연한 것으로 굳혀진 것들을 그대로 두는 게 아니라 왼쪽에서도 봐보고 오른쪽에서도 봐보고 위쪽, 아래쪽 번갈아 보다보면 조금 그럴싸한게 보일지도 모른다. 안보일 수도 있고.

새로운 것과 낡은 것, 오래된 것에는 분명한 교집합이 존재한다. 생각해보면 새상 모든 것들은 교집합이 있다. 전혀 교집합이 없는 게 있을까. 그 교집합에서 매력을 찾고 키우고 다듬고 보살펴서 사람들에게 잘 보여주면 반응을 얻을 수 있고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뭐… 말은 다 쉽지…

그래서 때론 전혀 관련이 없는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보면서 그 둘의 교집합을 찾는다. 모순되어 보이는 것들에서 공통점을 찾으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다. 콘텐츠를 만들 때,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할 땐 괜히 쓸 데 없는 것들을 갖다 붙이면서 이러면 어떨까 저러면 어떨까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언젠가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를 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꼭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다룰 것이다. 평범하고 소소한 것들과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찾고 겉으로 보이지 않는 둘의 공통점을 발견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변신시켜야지. 

뉴믹스커피의 맛이 참 궁금하다. 사진으로 보니까 오란다가 정말 맛있어 보이던데… 언제 성수 갈 일이 있으면 무비랜드 들렀다가 뉴믹스커피까지 가야겠다. 생각해 보면 무비랜드도 영화관이라는 오래된 것을 새롭게 보여준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