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세상의 모든 일들은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는 말은 조금 뻔한 것 같고 세상의 모든 일들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어떠한 것을 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인사이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글을 쓸 때, 이건 좋고 저건 나쁘다는 식의 표현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누군가는 내 글을 보고도 나와는 다른 해석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중립적인 상태로 보이려고 한다.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쉽지는 않다. 어쩔 수 없이 내 의견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생각해 보면 세상의 많은 것들은 누군가 무언가를 해석한 결과물이다. ‘술’은 그 자체로 술이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면 취하는 음료라고 한다. 무튼 이 술이라는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진다.

누군가는 술을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바라본다. 아마 자신이 술을 마시면 사람들과 진솔한 얘기를 했던 경험이 있거나 그런 모습을 본 경험이 있어서 그렇겠지. 그래서 이 사람은 술을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보진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만들어 주는 소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술이 사회의 악이라고 바라본다. 술을 마시고 음주 운전을 일삼는 사람들, 술을 마시고 흉악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아마 이런 경우를 많이 접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이 사람은 술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유튜브에 술을 마시는 콘텐츠를 보면 싫어요 버튼을 누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똑같이 술이라는 대상을 바라봤다. 하지만 두 사람이 생각한 술에 대한 이미지는 상반된다. 내 생각을 표현하려고 예시를 조금은 극단적으로 했지만 술에 양가의 감정을 갖는 사람도 있을 거고 별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을 거고 둘 사이에 수많은 해석들이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진다. 술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사람이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한다면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콘텐츠들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사람들이 술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를 기획할 수도 있다.

만약 창업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도 있겠다. 생각해 보면 세상 모든 것들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가 하는 일에 좋은 인사이트가 될 수 있다. 때론 가로등을 보고도 좋은 콘텐츠 소재를 얻기도 하고 늘상 마시는 커피에서도 콘텐츠 소재를 얻기도 한다.

지금 내 눈앞에 핸드폰 충전기가 있다. 핸드폰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전기가 필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할 수 없다. 많은 활동을 했다면 반드시 충전이 필요하다. 음식을 통해 물리적인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기도 하지만 명상이나 독서, 운동 등을 통해 정신적인 에너지도 충전해야 한다.

이런 걸 보면 핸드폰은 사람을 본 떠 만든 사물인가 싶기도 하다. 생각보다 이런 본질적인 공통점을 가진 것들이 많다. 모든 사물들은 자연적인 무언가를 본 떠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분명한 의도는 모르지만 만약 맞다면 그 사람도 자신만의 해석을 한 거겠지.

처음에 뻔하다고 말한 문장은 너무 자주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마치 내가 뻔한 내용을 말하지 않는 ‘나는 나만의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이야!!!’를 외치고 싶지만 사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다. 내가 그 사람들을 다 만나보고 들어보지 않아서 그렇지.

유명한 누군가의 인터뷰를 읽고 그 사람이 나와 같은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걸 알면 ‘나도 저 사람처럼 될 수 있는 건가?!’ ‘나 좀 짱인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사실 그런 사람들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내가 나에게 좋은 쪽으로 해석해서 그런 거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무조건 좋기만 한 일이 어디 있고 무조건 나쁘기만 한 일이 어디 있을까. 어차피 우리의 생각은 계속 변화하고 상황은 계속 변화한다. 결국 내 삶의 마지막 또는 무언가의 마지막이 되어서 우리는 지나온 일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오늘 하루가 힘들어도 1년 뒤에 오늘은 그렇게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에 오늘보다 힘들 일들은 많고 오늘보다 좋을 일들도 많다. 오늘 힘들면 그냥 힘든 거지 ‘내 인생은 이런 식이야’라는 생각은 조금만 하자. 5분만 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재밌는 유튜브 보면서 삭히자.